“아내 몰래 통장 봤다가 식은땀”.. 퇴직연금 6.47%라더니 내 계좌는 왜 0.5%

“퇴직연금 500조 원 시대”

퇴직연금 수익률 격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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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이 지난해 말 기준 501조 4,000억 원까지 불어나며 500조 원 문턱을 넘어섰지만, 가입자들이 체감하는 성과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이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연간수익률은 6.47%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국민연금 수익률 19.9%와 비교하면 아직 격차가 뚜렷하게 남아 있다.

전년보다 69조 7,000억 원, 비율로는 16.1% 늘어난 적립금 규모는 퇴직연금이 더 이상 일부 가입자만의 노후 계좌가 아니라 거대한 금융시장으로 커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2024년 400조원을 넘어선 뒤 1년 만에 500조 원까지 올라선 흐름은 빠른 성장세를 드러내지만, 동시에 가입자 절반이 2%대 수익률에 머문 현실도 함께 드러났다.

DB형보다 커진 DC형과 개인형IRP의 존재감

퇴직연금 적립금 구성
퇴직연금 적립금 구성 / 사진=개미금융

제도 유형별로 보면 DB형 적립금은 228조 9,000억 원으로 전체의 45.7%를 차지했고, DC형과 기업형IRP는 141조 6,000억 원으로 28.2%, 개인형IRP는 130조 9,000억 원으로 26.1%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지점은 가입자가 직접 운용에 관여하는 DC형과 개인형IRP를 합친 비중이 54.3%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DB형은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고 퇴직금 수준이 사전에 정해지는 구조인 반면, DC형은 가입자 선택과 운용 성과에 따라 퇴직금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개인형IRP 역시 퇴직금과 추가 납입금을 직접 적립하고 운용하는 계좌라는 점에서, 퇴직연금 시장의 중심이 단순 적립에서 가입자 선택과 운용 방식으로 옮겨가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지난해 퇴직연금 전체 수익률이 6.47%까지 올랐음에도 제도와 상품 선택에 따라 성과는 크게 갈렸고, 운용방식별로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16.80%였지만 원리금보장형은 3.09%에 그치며 약 5배 차이를 보였다.

상위 10%와 하위 10%, 같은 퇴직연금의 다른 결과

퇴직연금 수익률 현황
퇴직연금 수익률 현황 / 사진=개미금융

제도유형별 수익률은 DB형 3.53%, DC형 8.47%, IRP 9.44%로 나뉘었고,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는 수익률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수익률 상위 10% 가입자는 평균 19.5%를 기록했고 실적배당형 투자 비중이 84%에 달한 반면, 하위 10%는 수익률 0.5%에 머물렀으며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74%로 높았다.

생애주기펀드로 불리는 TDF 수익률은 13.7%였지만, 디폴트옵션 수익률은 3.7%에 그쳤고, 안정형 비중이 85.4%에 이른 점이 성과를 제한한 요인으로 제시됐다.

자동으로 굴러가는 제도라고 해도 실제 운용 내용이 얼마나 보수적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같은 퇴직연금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어떤 상품을 얼마나 담았는지에 따라 체감 성과는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500조 원 시대, 내 연금 계좌에서 확인해야 할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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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위한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업자 권역별 성과도 차이가 컸는데, 증권은 9.79%, 은행은 5.70%, 생명보험은 4.53%, 손해보험은 3.81%로 집계됐다. DC형과 IRP 기준으로 은행과 보험 가입자의 80%는 평균 6.47%에 못 미친 반면, 증권 가입자의 42.5%는 10%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실적배당형 안에서 ETF 투자금액도 48조 7,000억 원까지 늘어나며 약 40%를 차지했고, 3년째 연 100%대 증가율을 보인 점도 눈에 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501조 4,000억 원까지 커졌다는 소식은 시장 규모 확대만 의미하지 않으며, 상위 10%와 하위 10%의 차이,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의 격차, 사업자별 성과 차이를 함께 봐야 한다.

금감원이 제시한 흐름처럼 가입자는 통합연금포털에서 현재 상황을 확인하고, 투자상품과 사업자별 수수료를 비교해 자신의 퇴직연금이 어떤 제도와 상품 안에서 움직이는지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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