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물고 다시 올리겠습니다”.. 2주 만에 3억 ‘확’ 오른 ‘이 아파트’

“매매계약은 했는데 집값이 뛰었다”

동탄 아파트값 급등
동탄 아파트값 급등 / 사진=AI이미지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값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이미 체결된 매매계약을 해제하려는 움직임까지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기준 21일 현재 5월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 매매 계약 신고는 1355건으로, 전월 1001건과 지난해 11월 1121건을 모두 넘어섰다.

거래량이 늘어난 동시에 계약해제도 급증했다. 5월 신고분 가운데 해제 건수는 82건, 해제율은 6.1%로 집계됐고, 전월 47건보다 74% 늘었다. 5월 계약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변동 가능성도 남아 있다.

동탄역세권 가격이 빠르게 오르며 매도자 기대가격이 높아졌고, 일부 사례에서는 배액배상을 감수하고서라도 다시 더 높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으려는 계산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16억 원 계약을 깨고 19억 원에 다시

경기 동탄 1, 2신도시
경기 동탄 1, 2신도시 / 사진=LH

동탄에서 계약해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 변심보다 가격 급등에 따른 경제적 유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입력된 사례를 보면 매도자가 16억 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금 10%인 1억6000만 원을 받았고, 이후 가격이 뛰자 계약을 해제하며 자기 돈 1억6000만 원을 더 얹어 배액배상하는 방식이 언급된다.

그런데 같은 집을 19억 원에 다시 내놓을 수 있다면 기존 매도가보다 3억 원 높아지고, 배액배상 1억6000만 원을 빼도 1억4000만 원이 남는 구조가 된다. 물론 이 계산은 특정 사례일 뿐 모든 계약해제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단기간 가격이 수억 원씩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이해관계가 크게 갈릴 수 있다. 매수자 입장에서는 계약을 지키기 위해 중도금을 먼저 지급하려는 움직임도 생기지만, 매도자가 이를 거절하는 분쟁까지 나타나며 계약 안정성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동탄역 롯데캐슬 22억2500만 원

동탄역 롯데캐슬
동탄역 롯데캐슬 / 사진=롯데캐슬

가격 상승의 중심에는 동탄역세권 대장주로 꼽히는 단지들이 있다.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이달 4일 22억2500만 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현재 호가는 24억 원까지 언급됐다. 한 달 전 실거래가가 19억 원에서 20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억 원에서 5억 원가량 오른 셈이다.

현장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합의 이후 2주 사이 동탄역세권 평균 가격이 3억 원에서 4억 원 이상 뛰었다는 설명도 나온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노사 합의에서 고액 반도체 성과급과 주택담보대출 5억 원 내용이 언급되며 주택 수요 기대를 자극한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청계동은 5월 계약 257건 중 28건이 해제돼 해제율 10.9%를 기록했고, 여울동도 159건 중 12건이 해제돼 7.5%로 동탄 평균 6.1%보다 높았다.

남동탄까지 번진 상승세, 비규제지역 수요도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 아파트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 아파트 / 사진=네이버부동산 거리뷰 캡처

동탄역세권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은 남동탄 중저가 단지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동탄역에서 차량으로 15분 이상 떨어진 호수공원 일대와 송동에서도 관심이 커졌고,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 106.94㎡는 이달 7일 15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실거래가보다 1억 원에서 1억3000만 원 이상 오른 수준으로 정리된다. 남동탄 수요에는 동탄도시철도, 트램 추진에 따른 동탄역 연결 기대와 비규제지역이라는 조건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세를 끼고 매입해 임대 목적으로 보유하려는 갭투자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는 현장 설명도 있다.

다만 가격 상승이 계속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계약해제 역시 배액배상만으로 항상 유리하다고 일반화하기 어렵다. 지금 동탄 시장의 핵심은 거래량 증가보다 해제율 상승이 보여주는 불안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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