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안 돼 다시 움직인 선택”

한미반도체가 다시 증시의 관심권에 들어왔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이 8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장내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지분 확대 소식으로만 보기 어렵다.
지난달 27일 30억원 규모 매입을 마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사재를 투입하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16일이며, 매입이 마무리되면 곽 회장의 지분율은 33.57%에서 33.60%로 올라가게 된다. 2023년 이후 현재까지 이번 매입을 포함한 누적 규모는 645억 원, 주식 수로는 71만 7,638주에 이른다.
80억원 추가 취득과 지분율 변화

이번 자사주 취득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숫자는 80억 원이다. 지난달 27일 완료한 30억원 매입과 비교하면 50억원 더 큰 규모이며, 짧은 간격으로 이어진 추가 취득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해석도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회사 측은 곽 회장이 한미반도체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 취지로 설명했다.
지분율 변화 폭은 0.03%포인트로 크지 않지만,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겹친 시점에 오너가 직접 장내 취득에 나선다는 점은 상징성이 작지 않다.
특히 2023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 매입 규모가 645억 원으로 쌓였다는 점은 이번 발표를 단발성 이벤트보다 연속된 행보로 읽히게 만든다.
어닝 쇼크 이후 흔들린 투자심리

이번 매입 발표가 더 주목받은 배경에는 1분기 실적 부진이 있다. 한미반도체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4억 5,6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696억 원과 비교해 87.9% 감소했다.
매출도 509억 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5% 줄어들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가 나오면서 어닝 쇼크라는 평가가 뒤따랐고, 투자심리도 빠르게 약해졌다.
주가는 지난 14일 40만 9,500원에서 이날 28만 8,000원까지 내려오며 종가 기준 3거래일 만에 약 30% 하락했다.
그래서 이번 80억원 추가 매입은 주가 방어 성격으로 해석될 여지가 생겼지만, 단정하기보다는 실적 충격 이후 나온 강한 신뢰 표현으로 보는 흐름이 더 자연스럽다.
HBM4 일정 지연이 만든 실적 변수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HBM4 양산 일정 지연과 장비 발주서 집행 지연 가능성이 거론됐다. 고대역폭메모리 관련 장비 흐름에서 고객사 일정이 밀리면 장비 매출 반영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붙었다.
한미반도체는 HBM4 관련 TC 본더 4를 주요 키워드로 갖고 있으며, 올해 2세대 하이브리드 본더 프로토타입 계획도 함께 언급됐다.
다만 이번 자료에서 확인되는 핵심은 미래 기대감보다 현재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압박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 구간에서 곽 회장의 추가 매입 발표가 나온 만큼, 투자자들이 숫자보다 시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숫자보다 선명했던 신뢰 회복 신호

한미반도체 이슈의 중심에는 80억 원 매입, 33.60% 지분율, 영업이익 87.9% 감소, 주가 약 30% 하락이라는 숫자가 함께 놓여 있다.
하나만 떼어 보면 자사주 취득 공시처럼 보이지만, 실적 충격과 주가 급락이 맞물린 상황에서 나온 발표라는 점 때문에 무게가 달라졌다.
곽 회장의 자사주 추가 취득은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행보로 설명됐고, 시장에서는 주가 방어성 조치로 해석하는 시선도 형성됐다.
HBM4 일정 지연과 장비 발주서 집행 지연 가능성이 실적 변수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발표는 흔들린 투자심리에 어떤 신호를 줄지 지켜보게 만드는 장면으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