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봉쇄를 뚫었다” 호르무즈 뚫고 원유 ‘200만 배럴’ 옮긴 한국 유조선

“중동 원유길은 멈추지 않았다”

위치 숨기고 호르무즈 해협 돌파한 유조선
기사 이해를 위한 AI 이미지

미국과 이란의 휴전 불안이 다시 중동 정세를 흔드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들의 움직임이 해운시장과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초대형 원유운반선 3척이 위치추적장치인 AIS를 차단한 상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이들 선박은 모두 원유를 싣고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바스라 에너지는 지난 1일 UAE ADNOC 지르쿠 원유 터미널에서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선적한 뒤 6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8일 UAE 푸자이라 원유 터미널에서 하역한 흐름이 확인됐다.

항행 위험이 커질수록 선박 위치 노출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만큼, AIS 비활성화 운항은 단순한 항로 선택이 아니라 긴장된 해역에서 원유 수송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한 VLCC 3척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 / 사진=위키백과

이번 사례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단 한 척의 예외적 운항이 아니라 비슷한 방식의 통과가 여러 차례 이어졌다는 점이다.

바스라 에너지뿐 아니라 아기오스파누리오스Ⅰ, 키아라 M 역시 각각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상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오스파누리오스Ⅰ은 지난 4월 이후 통과 시도를 최소 2차례 실패한 뒤 이번에 해협을 지나간 사례로 언급돼, 해당 해역의 항행 부담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이들 선박의 용선자는 공개되지 않았고, 장금상선 측의 논평도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정은 어렵지만, AIS를 끈 상태에서 이어진 VLCC 통과는 중동산 원유 수송이 긴장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장금상선 VLCC 약 150척의 존재감

장금상선의 컨테이너선
장금상선의 컨테이너선 / 사진=장금상선

장금상선은 최근 수년간 VLCC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회사로, 케이플러와 런던증권거래소그룹 자료를 기준으로 시노코를 통해 통제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 규모가 약 150척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부터는 페르시아만에 빈 유조선을 대기시키며 해상 원유 저장소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춘 것으로 관측됐다.

걸프 산유국의 원유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경우, 해상에 머무는 유조선은 단순 운송 수단을 넘어 보관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시장에서는 수익 가능성까지 함께 거론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이 커질수록 원유를 싣고 나가는 선박뿐 아니라 대기 중인 빈 선박의 전략적 가치도 부각되는 구조다.

위험한 바닷길에도 공급망은 움직였다

원유 2백만 배럴이 입고되는 모습
원유 2백만 배럴이 입고되는 모습 / 사진=한국석유공사

AIS 차단 상태의 유조선 통과는 중동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원유 수출과 해상 운송이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바스라 에너지, 아기오스파누리오스Ⅰ, 키아라 M으로 이어진 3척의 통과 사례는 각각 약 200만 배럴 규모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이동했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위험 해역을 우회하거나 멈추는 방식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도 드러낸다.

다만 용선자가 공개되지 않았고 관련 기업의 답변도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이번 흐름은 확인된 운항 경로와 선적 물량, AIS 비활성화 통과라는 사실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중동산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이번 움직임은 해운시장, 원유 수출, 에너지 공급망이 동시에 맞물린 장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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