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있어도 불안하다”.. 70대 이후 버티는 사람은 ‘통장’이 다르다

“통장에 남는 돈이 노후를 결정”

현금인출기에 카드를 넣고 있는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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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언제부터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50세 이상 응답자는 평균 68.5세를 떠올렸고, 실제 70세 이후의 삶은 보유 자산 총액보다 매달 들어오는 돈과 당장 꺼내 쓸 수 있는 현금에서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통계청 2025 고령자 통계에서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평균 순자산액은 4억 6,594만 원으로 나타났지만, 자산 구성을 들여다보면 부동산 비중이 80.1%, 저축 비중은 14.2%에 그치며 집은 있어도 생활비와 갑작스러운 지출에 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가 드러난다.

66세 이상 은퇴연령층 상대적 빈곤율이 39.8%라는 점까지 겹치면, 70세 이후 재정 안정은 단순히 재산이 얼마냐가 아니라 의료비 예비 자금, 부동산을 뺀 유동 현금, 월 고정 수입이라는 세 가지 기준으로 다시 봐야 한다.

의료비 3,000만 원은 생활비와 따로 봐야

요양 병원
요양 병원 / 사진=인천로뎀요양병원

65세 이상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0만 8,000원으로 전체 1인당 연평균 진료비 226만 1,000원의 2.4배 수준이고, 연간 본인부담금 평균도 125만 2,000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병원비만 따로 떼어 생각하기 어렵다는 데 있으며, 사설 간병인 비용은 하루 15만-18만 원 수준으로 한 달이면 500만 원에 가까워질 수 있어 가족과 개인 재정에 동시에 부담을 남긴다.

요양병원 간병비에 건강보험이 2026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지만 초기 대상 병원이 약 200곳으로 한정된 만큼, 70세 이후에는 생활비와 별도로 최소 3,000만 원 이상의 예비 의료비를 갖추고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선으로 떠오른다.

부동산 제외 1억 원, 급한 순간을 버티는 돈

노후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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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이 4억 원을 넘는다고 해도 그 대부분이 집에 묶여 있다면 실제 체감 안정감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부동산은 보유 자체만으로 생활비가 되지 않고, 필요한 순간에 팔아 현금화하려면 시간이 걸리며 급하게 처분할 경우 가격 손실 가능성까지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70세 이후 재정 상태를 볼 때는 집값을 포함한 총자산보다 부동산을 제외하고 바로 활용 가능한 유동 현금이 얼마나 되는지가 더 현실적인 기준이 되며, 비정기 지출과 생활비 공백을 막기 위해서는 1억 원 이상 현금을 따로 확보해 둔 구조가 더 안정적인 형태로 해석된다.

월 200만 원 고정 수입이 만드는 차이

노후 재정 관리
노후 재정 관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에서 개인 기준 적정생활비는 월 197만 6,000원, 부부 기준은 월 298만 1,000원으로 제시됐고,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는 은퇴 후 부부 적정 생활비가 월 336만 원, 최소 생활비가 월 240만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65세 이상 연금 월평균 수급액은 월 69만 5,000원에 머물러 국민연금만으로는 적정생활비와의 간격이 크게 남는다.

이 때문에 70세 이후에는 월 200만 원 이상 고정 수입을 만들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되며, 국민연금 외에도 임대 수입, 금융 이자, 개인연금처럼 두 개 이상의 소득원이 함께 움직여야 단일 소득원 감소나 중단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70세 이후 재정 안정의 핵심은 숫자보다 구조

중장년층 부부
중장년층 부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70세 이후 노후 재정을 가르는 기준은 화려한 자산 규모가 아니라 생활비와 별도로 준비된 예비 의료비 3,000만 원 이상, 부동산을 제외한 유동 현금 1억 원 이상, 매달 흔들림 없이 들어오는 고정 수입 200만 원 이상으로 정리된다.

평균 순자산이 4억 6,594만 원이어도 부동산 비중이 80.1%라면 통장 잔고와 현금흐름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고, 의료비와 간병비가 한 번에 커지는 시기에는 그 차이가 더 선명해진다.

집에 묶인 4억 원보다 매달 들어오는 200만 원과 따로 마련한 의료비, 그리고 급한 지출을 버틸 현금이 70대 이후 생활의 안정감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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