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월드컵 이후 사퇴”.. 축구협회 새 회장에 박지성·이영표가 거론됐다

“이제 선거 방식까지 보고 있다”

KFA
KFA /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정몽규 회장이 지난해 4연임에 성공하며 제55대 회장 자리에 올랐지만, 지난달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이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축구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다음 회장 선거로 옮겨가고 있다.

여기에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 문제를 논의하면서 KFA 회장 선거가 기존 간선제 중심 구조에서 직선제 전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부터 정관 개정 작업에 착수했고, 공청회도 5차례 진행했으며, 7월 대의원 총회에서 관련 논의가 예정된 것으로 정리된다.

북중미 월드컵 이후 KFA와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이 커진 만큼, 회장 선거 방식 변화는 단순한 절차 문제가 아니라 축구협회 쇄신 요구와 맞물린 상징적인 이슈로 번지고 있다.

직선제 전환 가능성이 주목받는 이유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 사진=대한축구협회

KFA 회장 선거는 그동안 대의원 표심이 중요한 간선제 기반으로 치러져 왔고, 이 구조에서는 시도축구협회장 등 내부 선거 기반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큰 변수로 작용해왔다.

그런데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을 논의하면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도 직선제 전환 가능성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직 직선제 전환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이 대한체육회 정관 개정보다 먼저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며 선거 방식 변화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상황이다.

특히 월드컵 참패 이후 축구협회와 대표팀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이어지면서, 팬들은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선거 제도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방향으로 시선을 넓히고 있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누가 회장이 되느냐뿐 아니라, 누가 회장을 뽑을 수 있느냐로 확장되고 있다.

박지성·이영표 기대감이 커진 배경

과거 토트넘 감독 조제 모리뉴와 박지성·손흥민
과거 토트넘 감독 조제 모리뉴와 박지성·손흥민 / 사진=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이름은 박지성과 이영표다. 박지성은 KFA 유스전략본부장과 전북 현대 디렉터를 맡으며 축구 행정 경험을 쌓았고, 유럽형 선진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이영표 역시 강원FC 대표이사를 지냈고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축구 행정과 조직 경영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단순히 과거 국가대표 스타였기 때문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현장과 행정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젊은 축구 행정가를 바라는 팬들의 기대가 모이는 것이다.

과거 제55대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허정무 전 감독이 레전드 출신 인사에게 실질적 권한과 책임을 줘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던진 맥락도 이런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

축구 팬들이 원하는 변화는 이름값만 있는 회장이 아니라, 대표팀과 유소년 시스템, 협회 운영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 행정가에 가깝다.

팬 기대와 실제 출마 사이의 거리

이영표 해설위원
이영표 해설위원 / 사진=JTBC 캡처

다만 박지성·이영표 등판 기대가 곧 실제 출마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 사람 모두 현재까지 직접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없고, 회장 선거에 나서려면 단순한 인지도만으로는 부족하다.

KFA 회장 선거는 대의원 표심, 캠프 구축, 정치적·행정적 기반, 협회 내부 네트워크까지 필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준비 시간이 짧다면 현실적인 장벽이 클 수밖에 없다.

직선제 전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것 역시 아직 논의 단계이며, 확정된 제도 변화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

정몽규 회장의 월드컵 이후 사퇴 의사,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규정 개정 논의, 5차례 공청회와 7월 대의원 총회 일정은 KFA 회장 선거가 변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이 원하는 젊은 행정가의 등장은 제도 개편, 출마 의사, 선거 기반이라는 세 조건이 맞물려야 가능한 만큼, 지금은 기대와 현실을 분리해서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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