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공정성 논란도 커졌다”

서울 자치구 환경미화원 채용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거리 청소와 폐기물 수거를 맡는 환경미화원은 수당을 포함한 초임 연봉이 5000만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며 최근 지원자가 크게 늘었고, 통상 경쟁률은 10 대 1, 일부 지역은 50 대 1 안팎까지 치솟은 것으로 제시됐다.
문제는 채용 열기가 높아질수록 면접 평가의 영향력과 주관성이 더 민감한 쟁점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서울시가 제출한 2021년-2025년 25개 자치구 환경미화원 채용 자료에 따르면 최종 합격자 422명 가운데 면접 전 단계에서 선발권 밖에 있던 지원자가 면접 이후 최종 합격한 사례는 150명, 전체의 35.5%에 달했다.
면접 역전 자체가 곧 부정 채용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합격자 3명 중 1명 이상이 면접에서 순위가 뒤바뀐 구조라면 제도 설계와 평가 방식에 대한 점검 요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면접 한 번에 갈린 합격 순위

서울 자치구별 사례를 보면 면접 평가가 최종 결과에 미친 영향은 작지 않았다. 중랑구에서는 최종 합격자 27명 가운데 21명이 면접 후 순위를 뒤집어 합격했고, 2021년에는 면접 전 81위였던 지원자가 최종 합격한 반면 면접 전 1위 지원자는 탈락한 사례가 제시됐다.
은평구에서는 지난해 면접 전 18위와 19위였던 지원자가 최종 3위와 6위로 올라섰고, 동대문구에서는 공동 26위였던 지원자 2명이 최종 5위와 6위까지 상승했다.
이런 결과가 모두 문제라는 뜻은 아니지만, 서류 평가와 체력 평가, 인성 검사 등을 거친 뒤 마지막 면접에서 순위가 크게 바뀌는 구조는 지원자 입장에서는 납득 가능성이 중요한 영역이다.
특히 환경미화원 채용이 지방자치단체별 자체 기준으로 운영되는 만큼, 자치구마다 면접 비중과 평가 방식이 다르면 공정성 논란은 반복될 여지가 커진다.
면접 배점과 외부 위원 구성도 논란

논란의 또 다른 핵심은 면접 배점이다.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 동작구는 최종 점수 100점 전체를 면접으로 반영했고, 용산구, 강북구, 구로구, 금천구, 송파구는 면접 비중이 60점이었다.
성동구, 성북구, 노원구, 관악구는 50점이었고, 강서구, 영등포구, 중구는 30점 이하로 낮아 자치구별 차이가 컸다. 면접 항목도 직업의식, 대민봉사 정신, 성실성, 사명감처럼 정성평가 성격이 강해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면접위원의 실효성도 도마에 올랐다. 최근 5년간 면접위원 자료를 제출한 19개 자치구 기준 외부 위원은 231명이었고, 이 가운데 162명, 70.1%가 다른 자치구의 청소 행정·자원순환 담당 공무원이었다.
외부 위원이라는 형식은 갖췄지만 같은 행정 영역 안의 공무원이 다수를 차지했다면 실질적인 견제 기능이 충분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채용 신뢰를 되찾으려면 구조부터

환경미화원 채용 논란은 면접 순위 역전 통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채용 청탁과 금품 수수 의혹까지 겹치며 지방자치단체 채용 신뢰를 흔드는 이슈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청노동조합 소속 환경공무관은 약 2400명 규모로 제시됐고, 2023년에는 노조 간부 2명이 채용 청탁 명목으로 3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올 4월 검찰에 송치된 사건도 언급됐다.
또 현장에서 3000만원을 주면 합격을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고, 대구 자치구에서는 구청장이 특정 지원자 채용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입건된 사례도 제시됐다.
다만 노조 간부 측은 채용 알선을 부인했고, 자치구 측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수사 중 사안은 혐의 단계로 구분해야 한다.
그럼에도 면접 배점이 60-100점에 달하는 자치구가 있고, 외부 위원 다수가 타 자치구 공무원으로 구성된 현실을 고려하면 민간 전문가 참여 확대나 외부 기관 위탁 같은 방식으로 채용 절차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