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만 원→45만 원”.. 엔비디아 손잡은 네이버, 진짜 재평가 시작될까

“AI 기대는 커졌지만 75조 원 넘는 투자비가 변수”

이해진 네이버 대표와 엔비디아 CEO 젠슨 황
이해진 네이버 대표와 엔비디아 CEO 젠슨 황 / 사진=네이버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네이버 주가가 엔비디아 협력 기대감으로 다시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한국거래소 기준 네이버는 연초 24만 원대에서 지난 9일 장중 30만8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이뤄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해진 의장의 회동이 있다.

양측은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사업에 합의했고, 네이버는 2027년 55MW 규모의 AI 인프라 가동을 시작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19만 원 초반까지 밀렸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협력 소식은 네이버의 AI 인프라 사업을 다시 재평가하게 만든 계기였다.

다만 52주 신고가 이후 주가는 다시 24만 원대로 내려왔고, 1GW급 AI 팩토리 구축에 500억-600억 달러, 우리 돈 75조-90조 원이 필요하다는 추정이 나오면서 자금 조달 부담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젠슨 황·이해진 회동

네이버
네이버 / 사진=네이버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합의한 글로벌 AI 팩토리 공동 사업은 단순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서비스와 산업 현장 적용을 위한 차세대 AI 인프라로 설명된다. 사업 지역으로는 아시아·태평양, 중동, 유럽이 언급됐고, 네이버는 사업 성과와 리스크를 엔비디아와 나누는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사들도 빠르게 반응했다. DS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30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15만 원 올렸고, 신영증권은 32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KB증권은 28만 원에서 33만 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이 같은 변화는 네이버가 검색·커머스·콘텐츠·지도 등 대규모 B2C 서비스를 운영해 온 경험과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점이 AI 팩토리 사업에서 차별화 요소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주가가 신고가를 찍은 뒤 다시 밀렸음에도 시장이 이 이슈를 계속 보는 이유는 네이버가 기존 플랫폼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소버린 AI, 네이버가 다시 주목받는 키워드

한국 AI 예시
한국 AI 예시 / 사진=AI이미지

이번 협력에서 또 하나의 핵심은 소버린 AI다. 소버린 AI는 자국 인프라와 데이터, 인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부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는 AI 전략으로 설명된다.

미국과 중국 빅테크 중심의 AI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자국 언어와 문화, 규제 환경에 맞는 AI 모델 수요가 커지면서 네이버의 한국형 AI 모델 구축 역량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입력된 내용에서는 앤트로픽의 최상위 AI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 접근 제한도 소버린 AI 중요성을 키우는 배경으로 제시됐다.

네이버가 검색과 커머스, 지도 데이터를 쌓아온 기업이라는 점은 단순 컴퓨팅 시설 운영과 다른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특히 AI 팩토리가 학습과 추론 인프라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와 산업 현장에 연결되는 구조라면, 네이버의 플랫폼 운영 경험은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런 경쟁력은 아직 기대와 평가의 영역이며, 글로벌 AI 팩토리 성공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8조 원 현금으로는 부족한 투자비

네이버 사옥 전경
네이버 사옥 전경 / 사진=네이버

AI 팩토리 사업의 가장 큰 부담은 돈이다. 1GW급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투자비는 500억-600억 달러, 원화로 75조-90조 원으로 추정됐고, 네이버의 가용 현금 8조 원과 비교하면 67조-82조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삼성증권은 외부 투자 유치나 유상 증자 같은 추가 자금 조달 계획 공개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정리된다.

여기에 GPU 교체 주기가 짧아지고 초기 감가상각비가 커질 수 있어 단기 수익성이 낮아질 위험도 있다. 글로벌 네오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수익성 부진 사례처럼, 가동률이 충분히 올라오기 전까지는 비용 부담이 먼저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남는다.

네이버 주가가 AI 팩토리와 소버린 AI 기대만으로 계속 상승한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시장이 봐야 할 지점은 엔비디아와 손잡았다는 뉴스의 크기보다, 2027년 55MW 인프라 가동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75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비를 어떤 방식으로 감당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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