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일자리 해운업, 이제 외국인 선원이 과반“

해양수산부가 5일 발간한 2026 한국선원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취업 선원은 6만 543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한국인 선원은 2만 7372명으로 전체의 45.2%에 그쳤다.
반면 외국인 선원은 3만 3171명으로 54.8%를 차지해 국내 선원 고용 구조에서 이미 과반을 넘어선 모습이다.
한국인 선원 비중은 2023년 50.1%에서 2024년 47.0%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45.2%까지 내려가며 절반 아래 흐름이 이어졌다.
전년 대비로도 한국인 선원은 1359명 줄었지만 외국인 선원은 650명 늘어, 해운과 수산 현장의 인력난이 외국 인력 의존 확대라는 방식으로 메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평균 655만 원에도 국내 인력 확보는 숙제

한국인 선원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기준 655만 원으로 전년 624만 원보다 31만 원 올랐고, 증가율은 5%로 제시됐다.
10년 전 442만 원과 비교하면 213만 원 늘어난 수준이며, 상승률로는 48.2%에 이른다.
임금만 놓고 보면 처우 개선 신호가 분명하지만, 한국인 선원 수가 전년보다 1359명 줄었다는 점은 임금 상승만으로 직업 매력도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드러낸다.
외국인 선원 대부분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 출신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도 국내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산업 구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60세 이상은 43.9%

한국인 선원의 연령 구조를 보면 60세 이상이 1만 2002명으로 43.9%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40·50대는 8448명으로 30.9%, 40대 미만은 6922명으로 25.2%로 집계됐다.
60세 이상 선원은 40대 미만보다 5080명 많고, 비중도 18.7%포인트 높아 선원 고령화가 여전히 산업의 큰 과제로 남아 있다.
장기적으로 해운과 수산 현장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단순히 현재 인력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은퇴와 이탈 이후를 채울 젊은 선원층을 꾸준히 늘리는 흐름이 필요해 보인다.
청년 선원 증가가 남긴 작은 반전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40대 미만 한국인 선원 비중은 2023년 22.1%에서 2024년 24.4%, 지난해 25.2%로 최근 3년간 꾸준히 높아졌다.
해양수산부는 2023년 선원 일자리 혁신방안 발표 이후 청년 선원 비중이 증가한 흐름을 평가하고 있으며, 선원들이 만족하며 근무할 수 있도록 직업 매력도를 높이는 정책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청년층 비중이 늘어도 60세 이상 비중이 43.9%에 달하는 만큼 고령화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이번 통계가 보여준 핵심은 외국인 선원 과반, 한국인 선원 감소, 임금 상승, 청년층 유입이라는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선원 기반을 다시 키우려면 처우와 근무환경, 장기 경력 설계가 함께 개선돼야 한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