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조 원 자금 집중이 만든 시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이른바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특정 투자상품의 손실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안철수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스피가 카지노로 전락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에 몰린 212조원의 자금이 주가 변동성을 증폭”며 언급했고 금융당국의 정책 실패와 책임론을 제기했다.
문제의 핵심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 기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하는 구조에서, 레버리지 ETF 자금까지 몰리면 시장 전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코스피 변동성 지수가 공포 지수로 불릴 만큼 90.8까지 치솟았다는 수치도 함께 제시되면서,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개인 투자자 계좌뿐 아니라 지수 흐름까지 흔드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환류 효과보다 커진 환율 방어 논란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도입 당시 명분으로 언급된 부분은 해외 투자자금의 국내 환류와 환율 방어였지만, 안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실제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홍콩 증시 안에서 삼전닉스 레버리지 관련 투자금이 11조 원 규모로 제시됐지만, 실제 국내로 들어온 자금은 5000억 원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며 국내 유입 비율은 약 4.5% 수준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는 1550원대까지 언급되면서, 상품 도입이 외환시장 안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
해외자금 환류와 환율 방어라는 정책 명분이 있었더라도, 결과적으로 시장 변동성과 투자 손실이 더 부각됐다면 금융당국의 사전 검토가 충분했는지 따져볼 수밖에 없다.
레버리지 ETF의 음의 복리 효과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움직임을 확대해 따라가는 구조라 방향을 맞추면 수익이 커질 수 있지만, 횡보와 하락이 반복되면 수익률이 계속 깎이는 음의 복리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입력 자료에 따르면 출시된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 14개는 모두 한 달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최대 손실률은 35.9%까지 제시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시장 대표성이 큰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더라도 레버리지 구조에서는 일일 리밸런싱과 차익 시도 물량이 따라붙으며, 하루에도 수조 원 규모의 매매 압력이 시장 방향을 더 거칠게 만들 수 있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도체 대장주에 투자한다는 익숙함 때문에 위험을 낮게 볼 수 있지만, 실제 상품 구조는 장기 보유에 불리한 구간이 생길 수 있는 고위험 투자에 가깝다.
상장폐지 검토와 금융당국 책임론

안철수 의원은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상장폐지 검토와 단일·소수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출시 전면 불허를 주장했고,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책임론까지 꺼내 들었다.
동시에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 0.7 규제를 완화해 건전한 자본시장 환경을 만들자는 대안도 제시됐다.
금융당국 쪽에서는 투자자 안전조치를 마련 중이라는 맥락이 언급됐지만, 이미 14개 상품이 한 달간 손실을 냈고 최대 35.9% 손실 사례까지 나온 상황이라 사후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질 수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가 무조건 나쁘다는 단정이 아니라, 코스피 시가총액 60%가 2개 기업에 집중된 시장에서 212조 원 규모의 레버리지 자금이 움직일 때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 장치가 얼마나 촘촘해야 하는지를 묻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