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짜리 SUV, 연비는 6.5km/L?”… 마이바흐 GLS 600이 뒷좌석에 힘준 이유

“3억원이면, 뒷좌석부터 봐야 할까?”

검은색과 금색 투톤 마이바흐 GLS 600의 측면
마이바흐 GLS 600 측면 / 사진=벤츠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의 가격표는 3억원 안팎에서 시작한다. 2026년 10월 2일 기준 GLS 600 4MATIC은 2억9500만원, 마누팍투어는 3억3700만원이다. 557마력 V8을 품은 대형 SUV지만, 이 차를 살필 때는 가속 성능만큼 뒷좌석에서 보내는 시간도 눈에 들어온다.

한 차례의 장거리 시승에서 나온 계기판 연비는 6.5km/L였다. 공식 카탈로그의 공인 복합연비 6.4km/L와는 측정 방식이 다른 기록이다. 연료비 부담을 줄이는 차보다 시트와 차체 제어, 정숙성에 비용을 들인 차라는 성격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43.5도 시트와 후석에서 보내는 시간

밝은색 독립 시트와 중앙 콘솔이 있는 마이바흐 GLS 600 뒷좌석
마이바흐 GLS 600 실내 2열 / 사진=벤츠

후석 이그제큐티브 시트의 등받이는 최대 43.5도까지 기울어진다. 등받이 움직임과 연동되는 다리 받침대가 있어 상체와 다리를 함께 받친다. 나파 가죽과 전동식 사이드 윈도우 선블라인드는 시트의 촉감과 창밖 빛을 조절하는 장비다.

앞뒤 멀티컨투어 시트에는 에어 챔버와 온열·마사지 기능이 들어간다. 운전석에도 편의 기능을 갖췄지만, 후석의 등받이와 다리 받침대 구성은 전문 운전자가 운전하고 탑승객이 뒤에서 쉬는 쇼퍼드리븐 용도와 잘 맞는다.

에너자이징 패키지 플러스는 온도와 앰비언트 라이트, 마사지 등을 연동한다. 좌석을 눕히는 기능 하나에 그치지 않고 실내 환경까지 조절하는 방식이다. 다만 장비 목록만으로 개인에게 편한 자세를 알 수는 없으므로 실제 시트에 앉아 조절 범위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557마력 V8과 차체 움직임 제어

수직 크롬 그릴이 보이는 마이바흐 GLS 600의 전면
마이바흐 GLS 600 전면 / 사진=벤츠

3982cc V8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557마력, 최대토크 78.5kg·m를 낸다. 9G-TRONIC 9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다. 큰 차체를 움직일 여유를 확보한 구성이다.

48V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는 필요할 때 최대 16kW의 출력을 보조한다. 엔진을 돕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장치로, 이 수치를 557마력에 단순히 더해 시스템 최고출력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E-액티브 바디 컨트롤은 각 바퀴의 스프링과 감쇠력을 제어하는 풀 액티브 서스펜션이다. 노면 충격뿐 아니라 가속·제동·선회 때 차체가 움직이는 정도를 다룬다. 시트를 편하게 눕혀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면 쉬기 어려운 만큼 후석 편의 장비와 함께 살필 부분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LS 600의 국내 출시 안내에서 마이바흐 주행 모드가 변속 횟수를 줄이고 가속을 부드럽게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출력 수치와 별개로 탑승객에게 힘이 전달되는 감각을 다듬는 방향이다.

정숙성을 채우는 29개 스피커

마이바흐 GLS 600의 운전대와 계기판 및 중앙 화면
마이바흐 GLS 600 실내 1열 / 사진=벤츠

어쿠스틱 컴포트 패키지는 소음 억제를 위한 유리 구조와 보충재 등을 활용한다. 시승자가 고속 주행 중 풍절음 억제를 좋게 평가한 대목은 체감에 관한 이야기이며, 다른 차량과 실내 소음 수치를 나란히 측정한 결과는 아니다.

부메스터 하이엔드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29개 스피커와 1610W 출력을 갖추고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외부 소음을 줄이는 장비와 오디오가 함께 들어가 음악을 듣거나 후석에서 시간을 보내는 환경을 만든다.

후석에는 11.6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와 무선 헤드셋 두 개, 탈착식 7.4인치 태블릿을 배치했다. 앞좌석의 2세대 MBUX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지원한다. 운전석과 뒷좌석에서 사용하는 화면과 조작 장치를 각각 마련한 셈이다.

4200만원 차이와 6.5km/L의 조건

투톤 마이바흐 GLS 600의 측면과 후면
마이바흐 GLS 600 후측면 / 사진=벤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2026년 10월 2일 가격표에서 확인한 2026년식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4200만원이다. 마누팍투어는 기본 GLS 600보다 약 14.2% 높다. 실제 견적은 선택 사양과 판매 조건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2026년식 모델국내 가격
GLS 600 4MATIC2억9500만원
GLS 600 4MATIC 마누팍투어3억3700만원
두 모델의 차이4200만원

마누팍투어는 전용 색상과 가죽, 장식 소재에 가치를 두는 선택지다. 원 시승차의 코트다쥐르 라이트 블루 외장과 요트 블루·블랙 실내는 특정 차량의 구성으로, 모든 마누팍투어에 같은 색이 적용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 글에 배치한 제조사 사진은 해당 시승차와 색상 구성이 다르다.

6.5km/L는 10월 3일 공개된 김동찬 기자의 서울 송파–강원 동해 왕복 시승에서 나온 계기판 기록이다. 고속도로 주행 비중이 높았으며, 실제 주유량으로 계산한 연비나 모든 차주의 평균은 아니다.

10월 7일 확인한 공식 GLS 카탈로그의 공인연비는 복합 6.4km/L, 도심 5.6km/L, 고속도로 7.5km/L다. 시승 기록과 공인 수치가 비슷해 보여도 주행 조건과 측정 방법이 달라 동일한 결과로 취급할 수 없다. 48V 장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연료비 절감에 초점을 맞춘 하이브리드처럼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개미오토의 정리

GLS 600은 557마력과 4.9초라는 성능에 후석 시트, 정숙성, 차체 제어를 함께 담은 SUV입니다. 구매를 생각한다면 뒷좌석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실제로 앉았을 때 자세와 승차감이 편한지부터 확인해볼 만합니다.

마누팍투어의 4200만원 추가 비용은 원하는 색상과 소재에 얼마의 가치를 두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연비 6.5km/L는 한 번의 시승 기록으로 참고하고, 차량 가격과 연료비를 감당할 예산 안에서 후석 장비를 얼마나 활용할지 따져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중고로 샀는데 다음엔 신차로”… G90 차주, 연비 6점 주고도 명차라 부르는 이유

댓글 0

댓글 남기기

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