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면 가격 내려갈걸요?”.. 영끌·빚투족 계산 박살 낸 ‘이자’ 고지서

“6개월 뒤 이자가 무섭다”

금융채 급등에 영끌·빚투 증가
금융채 급등에 영끌·빚투 증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부담스러운 구간으로 올라서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기준 지난달 28일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연 4.28%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금융채 6개월물도 지난달 28일 연 3.001%, 지난달 29일 연 3.008%로 3%대에 진입했다.

금융채는 은행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로 활용되기 때문에 시장금리 상승은 신규·대환 수요자뿐 아니라 변동형 차주에게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5년 금리는 지난달 28일 기준 연 4.25-7.11% 수준으로 제시됐고, 오는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금리 상단이 8%대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준금리는 현재 연 2.5%로 동결돼 있지만, 금통위원 점도표 21개 중 19개가 6개월 후 인상을 가리킨 점은 시장이 금리 하락 기대를 접기 시작한 배경으로 읽힌다.

금융채 5년물 연 4.28%, 변동형 차주까지 번지는 부담

빚투한 중장년층 예시
기사 이해를 위한 AI 이미지

이번 금리 흐름에서 가장 직접적인 압박은 주담대 준거금리 상승이다.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연 4.28%까지 오르면서 고정형 주담대 금리 부담이 커졌고, 금융채 6개월물도 3%대에 들어서면서 변동형 대출자의 원리금 부담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6개월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 변동형 주담대를 선택한 차주라면 은행 조달금리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적용금리에 반영될 수 있다.

지난해 초 기준금리 연 2.5%와 금리 인하 기대를 보고 변동형을 택했던 차주 입장에서는 계산이 달라진 셈이다.

금리 하락을 기다리며 버티던 영끌 차주와 대환을 고민하던 수요자 모두 선택지가 좁아질 수 있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수록 고정형과 변동형 사이의 고민도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빚투·신용대출까지 커진 위험

가계신용 잔액
가계신용 잔액 / 사진=개미금융

금리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규모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 1,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렀고, 올 4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 5,000억 원 증가했으며 주담대 잔액은 5조 5,000억 원 늘었다. 증시 상승장 속 빚투 자금도 커졌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기간에 36조 원대까지 불었고, 5대 은행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106조 9,909억 원으로 4월 말보다 2조 6,496억 원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41조 9,303억 원으로 한 달 새 2조 1,426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주담대 증가액이 250억 원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최근 자금 수요는 주택대출보다 신용대출과 투자자금 쪽에서 더 강하게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정장이 오면 신용거래융자 증가는 반대매매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금융권의 경계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금리 0.25%포인트가 만드는 이자 부담

신한은행 매장 앞 전경
기사 이해를 위한 AI 이미지

기준금리 인상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지만, 시장은 이미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은 연간 3조 2,000억 원, 자영업자 이자 부담은 1조 8,000억 원 증가할 수 있다는 추산도 제시됐다.

고환율과 고유가로 원가 부담을 안고 있는 기업 입장에서는 금리 상승이 자금조달 비용과 이자비용까지 키우는 삼중고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금리 흐름의 핵심은 단순히 주담대 금리가 몇 퍼센트 올랐느냐가 아니라, 가계와 자영업자, 취약차주, 한계기업이 동시에 부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수록 무리한 대출이나 빚투에 기대는 전략은 더 위험해지고, 변동형 차주와 신규 대출 수요자는 상환 여력과 금리 변동 가능성을 더 보수적으로 따져봐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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