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만 외치는데 ‘150조 매도’라니.. 삼전·하이닉스도 팔아야 할까?

“국민연금이 움직이면 증시도 흔들려”

국민연금 국내 주식 비중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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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으며, 핵심은 목표비중을 넘어선 국내 주식 보유 규모와 리밸런싱 재개 가능성에 모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약 7%를 차지하는 기관투자자로, 개인투자자 1400만 명이 체감할 수 있는 수급 영향력도 작지 않은 편이다.

올해 수익률이 16%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지만, 국내 증시 상승으로 보유 주식 가치가 커지면서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목표치보다 12%포인트 높아진 상태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유예됐던 리밸런싱이 다시 시작될 경우 12개월에 걸쳐 약 150조원 규모의 국내 주식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안에 쏠리는 시선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 / 사진=국민연금공단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조만간 확정할 중기자산배분안은 2031년까지의 자산 운용 방향을 담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목표비중 이탈 허용 범위를 전략적자산배분 SAA ±3%포인트, 전술적자산배분 TAA ±2%포인트로 두고 있으며, 두 범위를 합치면 총 ±5%포인트 안에서 운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치 대비 12%포인트 상방으로 벗어난 상황에서는 기존 틀만으로 매도 부담을 흡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목표비중 자체를 그대로 두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까지 기계적 매도 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단순한 연기금 운용 문제가 아니라 국내 증시 수급 변수로 번지는 분위기다.

목표비중 상향과 이탈 한도 확대가 맞붙은 쟁점

코스피 지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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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의 갈림길은 국내 주식 목표비중을 올릴 것인지, 아니면 목표비중은 유지하되 이탈 허용 범위를 넓힐 것인지로 압축된다.

목표비중을 상향하면 강제 매도 압력을 줄일 수 있지만, 한국 증시가 구조적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반대로 국내 증시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운용 원칙이 흔들렸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고, 정부가 국민연금을 증시 부양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변동성이 커진 시장 환경을 반영해 이탈 한도만 넓히는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되며, 기계적 매매를 줄이고 불필요한 거래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논거로 제시되고 있다.

코스피 재평가론과 일본 GPIF 사례가 주는 힌트

일본 오사카 전경
일본 오사카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식 목표비중 상향론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한국 증시 낙관론과 맞물려 힘을 얻고 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코스피 1만피 가능성을 언급했고, 골드만삭스는 9000피 목표치를 제시한 것으로 정리된다.

이런 전망은 한국 증시가 과거의 고질적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논리에 힘을 보태지만, 전망만으로 연기금의 장기 자산배분 원칙을 바꾸기에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일본 GPIF가 2014년 자국 주식 비중을 12%에서 25%로 높이며 자국 증시 재평가 흐름에 올라탄 사례도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지만, 이를 한국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기금운용위 내부의 격론이 불가피해 보인다.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한 남은 과제

05.13 기준 코스피
05.13 기준 코스피 / 사진=네이버 증권 캡처

국민연금은 투자정책전문위원회와 기금운용실무평가위원회 의견 수렴, 증권업계 전문가 세미나 등을 거쳐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중기자산배분안을 확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는 사이드카가 15차례 발생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6회 이후 연간 최다 수준으로 언급될 만큼 변동성이 컸고, 이런 환경에서는 리밸런싱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할 때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다만 목표비중 상향, 이탈 한도 확대, 코스닥 투자 확대 등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투자전략 노출을 최소화하고 기금 운용의 독립성을 지키는 과제가 남는다.

국민연금의 결정은 단순한 비중 조정이 아니라 한국 증시 재평가론, 연기금 운용 원칙, 개인투자자 수급 심리가 한꺼번에 맞물린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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