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랜저면 성공한 집 차”… 4050이 아직도 못 잊는 성공의 상징

“40년 가까이 지나 디자인의 기억으로”

1세대 그랜저
1세대 그랜저 / 사진=wikimedia BS105

1986년 등장한 1세대 그랜저는 지금의 그랜저와는 전혀 다른 무게감을 가진 차였다. 이른바 ‘각그랜저’로 불린 1세대는 직선적인 차체와 크롬 몰딩으로 강한 존재감을 만들었고, 당시 약 1,700만원에서 최고급 모델은 3,000만원 수준으로 언급될 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동차도 아니었다.

그래서 당시 그랜저는 단순한 대형 세단을 넘어 경제적 성공이나 지위를 보여주는 이미지와 함께 기억됐다.

지금의 4050 세대에게 각그랜저가 오래된 자동차 이상의 의미로 남아 있는 것도 이런 배경과 맞닿아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런 기억이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의 디자인에도 일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차

1세대 그랜저
1세대 그랜저 / 사진=wikimedia BS105

1세대 그랜저가 강한 인상을 남긴 데는 디자인뿐 아니라 당시 가격대도 영향을 줬다. 약 1,700만원에서 최고급 모델은 3,000만원 수준으로 언급될 만큼 일반적인 소비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차였다.

이 때문에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그랜저에는 자연스럽게 성공과 지위를 보여주는 이미지가 따라붙었다. 영화나 범죄물에서도 권력이나 부를 가진 인물이 타는 차로 등장하면서 이런 인식이 더 강해졌다.

지금 4050 세대가 각그랜저를 보며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단순히 오래된 자동차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어린 시절 도로에서 바라봤던 차, 쉽게 가질 수 없었던 차라는 기억이 함께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직선과 크롬만으로 만들어낸 각그랜저

1세대 그랜저
1세대 그랜저 / 사진=wikimedia Sim1992

1세대 디자인은 복잡한 곡선보다 단순하고 굵은 직선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차체 전체가 반듯하게 떨어졌고 크롬 몰딩이 더해지면서 당시 대형 세단 특유의 권위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단순한 형태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한눈에 알아보기 쉽다. 화려한 조명이나 입체적인 캐릭터 라인이 없어도 차체 비율과 선만으로 정체성을 만든 방식에 가깝다.

이 디자인은 당시 도로 풍경과 함께 기억되면서 그랜저라는 이름 자체에도 영향을 줬다. 누군가에게는 부모 세대가 타던 차였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언젠가 한번 타보고 싶었던 자동차로 남았다.

7세대에 다시 등장한 디자인

디 올 뉴 그랜저
디 올 뉴 그랜저 / 사진=현대자동차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는 1세대 디자인을 그대로 복원하지 않았다. 전면에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를 사용해 현대적인 인상을 만들면서, 실내와 후측면에는 과거 그랜저를 떠올릴 수 있는 요소를 넣었다.

대표적인 부분이 원 스포크 스티어링 휠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곧바로 보이는 요소인 만큼 1세대 그랜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과거 모델과의 연결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후측면에 적용된 오페라 글래스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장식이라기보다 그랜저라는 차명이 어디서 출발했는지를 현재 디자인 안에 남겨놓은 요소에 가깝다.

복고가 아니라 기억할 부분만 남긴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
디 올 뉴 그랜저 / 사진=현대자동차

7세대의 접근이 흥미로운 이유는 과거 디자인을 그대로 되살리지 않았다는 데 있다. 직선과 크롬으로 대표되는 1세대를 통째로 복원했다면 올드카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모델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대신 최신차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지하면서 원 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오페라 글래스처럼 익숙한 요소만 남겼다.

디 올 뉴 그랜저
디 올 뉴 그랜저 / 사진=현대자동차

1세대를 경험하지 않은 소비자는 최신 대형 세단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당시를 기억하는 세대는 그 안에서 각그랜저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구성이다.

그래서 1세대와 7세대를 나란히 놓으면 외형은 크게 달라졌어도 같은 이름을 이어가는 방식은 비교적 분명하게 보인다. 자동차 디자인이 단순히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것을 넘어 이전 세대의 기억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개미금융의 정리

1세대 그랜저는 지금 보면 오래된 대형 세단이지만, 당시 약 1,700만원에서 3,000만원 수준의 가격과 강한 존재감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자동차였습니다.

그래서 4050 세대에게는 단순한 올드카보다 어린 시절의 도로 풍경이나 성공에 대한 기억과 연결된 차로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7세대 그랜저도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되살리기보다는 원 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오페라 글래스처럼 기억할 만한 요소만 가져왔습니다. 이런 배경을 알고 보시면 디 올 뉴 그랜저의 디자인에서 단순한 복고를 넘어 세대를 이어가는 방식까지 함께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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