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일본과 판박이다?”.. 한국의 코스피, 외국계 ‘큰 손’들의 사냥터 될까

“코스피 8,000 꿈이 허풍이 아니야?”

한국 코스피 상승으로 인한 경제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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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스피가 상승하며,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글로벌 행동주의 투자자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외국계 펀드의 공격적 주주제안 정도로 기억되던 행동주의 투자가 최근에는 저PBR 기업, 주주환원 부족, 증시부양책이라는 키워드와 맞물리며 다시 자본시장 중심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한국 상장기업 시가총액이 4조 400억 달러, 우리 돈 약 5,965조 원으로 영국의 3조 990억 달러, 약 5,893조 원을 넘어섰다는 점은 시장 규모 자체가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4년 말만 해도 영국 주식시장 규모가 한국의 약 2배였다는 비교까지 더해지며, 한국 증시가 단기간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권 안으로 들어왔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고환율은 외국인 투자자의 진입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통과와 PBR 1배 미만 기업 공시의무 강화 법안 마련 움직임은 행동주의 투자자에게 제도적 명분을 더해주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국 시장 규모 역전과 행동주의 투자 관심 확대

행동주의펀드?
행동주의펀드? / 사진=개미금융

행동주의펀드는 특정 기업의 주식을 사들인 뒤 주주로 등재하고, 이사회 구성이나 자본배분 같은 경영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한국에서는 2000년 대 초반 소버린과 칼 아이칸 사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등장한 엘리엇매니지먼트 사례처럼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들이 있었다.

다만 미국과 유럽, 일본 금융 선진국에서처럼 헤지펀드의 한 축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었다. 최근 달라진 점은 한국 주식시장의 규모와 환경이다.

27일 기준 한국 상장기업 시가총액은 영국을 넘어섰고, 2024년 말과 비교하면 시장 위상이 빠르게 바뀐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행동주의 캠페인이 약 255건으로 2018년의 249건을 넘어섰다는 점도 글로벌 흐름을 보여주는 비교 지표다.

저PBR 기업 513곳, 행동주의가 겨냥할 숫자

한국거래소 사옥 전경
한국거래소 사옥 전경 /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자료 기준으로 PBR 정보가 없는 종목을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804곳 가운데 PBR 1배 미만 기업은 513곳으로 집계됐다.

비율로 보면 63.8%에 해당하며, PBR 0.3배 미만 기업도 122곳에 달한다. 장부가치 대비 시장 평가가 낮은 기업이 적지 않다는 점은 행동주의 투자자에게 기업가치 개선 여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현금, 유가증권, 부동산 등 환금성 높은 자산을 보유하고도 주주환원에 소극적인 기업은 행동주의펀드가 관심을 둘 수 있는 대상으로 언급된다.

일본에서도 중소형 주식과 환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 주주환원이 부족한 기업이 주요 타깃으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한국과의 비교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통과와 PBR 1배 미만 기업 공시의무 강화 법안 마련은 저평가 해소와 주주환원 확대 요구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본 사례가 한국 증시에 주는 힌트

일본 경제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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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행동주의 확대 가능성을 설명할 때 자주 비교되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의 행동주의 투자자는 2012년 10곳 미만에서 현재 70곳 이상으로 늘었고, 한 해 주주제안 규모도 100개를 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같은 시기 일본 증시는 아베노믹스와 양적 완화, 자본시장 변화가 맞물리며 큰 흐름을 만들었고, 닛케이지수는 2013년 8,600선에서 2020년 23,000선까지 올라 약 2.7배 수준의 변화를 보였다.

한국 시장에서도 증시부양책과 주주환원 확대 논의가 이어지는 만큼, 일부에서는 코스피 7,000선 돌파와 8,000선 기대까지 언급하고 있다. 다만 일본 사례를 그대로 옮겨올 수는 없다.

한국은 재벌 지배구조와 오너가 네트워크라는 특수 변수가 강하게 존재하고, 외부 주주제안에 대한 기업의 대응력도 만만치 않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자금은 움직이지만 한국식 변수도 남았다

투자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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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가 한국 시장에서 확산되려면 투자 대상뿐 아니라 자금 공급 측면도 중요하다. 글로벌 운용사들이 한국 관련 전략에 관심을 보이고, 토종 행동주의 운용사나 신생 운용사를 발굴하려는 LP의 움직임이 거론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다만 한국 행동주의펀드는 아직 주류 투자 방식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보기 어렵고, 트랙레코드가 제한적인 운용사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여기에 투자자 인식도 변수다. 행동주의가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 과실 공유라는 순기능을 갖는 동시에, 무차별적 기업 공격이나 과도한 주주제안에 대한 우려를 함께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사례가 남긴 후유증은 시장이 행동주의를 바라보는 시선을 더 조심스럽게 만든다. 그럼에도 저PBR 기업 513곳, PBR 0.3배 미만 122곳, 주주환원 미흡, 증시부양책이라는 조건이 겹친 지금의 한국 증시는 행동주의 투자자에게 이전보다 훨씬 선명한 무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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