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 따냈는데 주가는 5.37% 하락”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TKMS 주가는 지난 10일 81.20유로로 마감해 전일 종가 85.7유로보다 약 5.37% 하락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최종 수주를 뜻하지 않는 데다 TKMS와 캐나다 정부가 바라보는 본계약 시점에도 차이가 있어, 시장은 수주 기대보다 일정과 생산 부담을 먼저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말 계약과 2027년 말 계약

TKMS는 올해 말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캐나다 정부는 의회 비준과 재정 검증을 거쳐 2027년 말까지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두 목표 사이에는 1년 이상의 공백이 생길 수 있어 협상 장기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캐나다는 납기와 산업 투자, 유지 보수 조건을 더 유리하게 확보하기 위해 경쟁 구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고, 이 과정에서 한화오션은 예비 공급업체 지위를 유지한다.
TKMS 협상이 늦어지거나 무산될 경우 한화오션이 대체 공급자로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최종 계약 전까지는 배제하기 어렵다.
대형 계약이 생산 부담으로 바뀔 수도

TKMS의 지난 3월 31일 기준 수주 잔고는 206억유로이며 CPSP 계약이 성사되면 기존 잔고가 50%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수주 규모만 보면 성장 여력이 크지만 킬 조선소와 비스마르 조선소의 생산능력이 이를 제때 소화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예산 초과와 납기 지연 가능성이 커지면 계약 이행 신뢰도뿐 아니라 투자심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형 계약은 매출 확대 기회인 동시에 생산라인 과부하와 자금 부담을 함께 키우는 구조라는 점을 봐야 한다.
유럽 생산 부족은 K방산 현지화 기회로 연결

유럽 방산시장은 생산라인과 공급망이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미국 방산업체의 주문도 약 3000억달러에 이르는 가운데 나토는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의 5%로 높이는 목표를 두고 있으며, 2025년-2031년 나토 국방비는 연평균 9.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가격과 성능뿐 아니라 납기, 현지 생산, 정비와 후속지원 능력이 수주 경쟁력을 가를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원 이상 현지화 투자, 현대로템의 K2PL 61대 현지 조립, 루마니아 K9·K10 생산, LIG D&A와 라인메탈 자회사 간 합작법인 추진, KAI의 FA-50 현지 후속지원 체계 구축도 유럽 공급망에 직접 들어가기 위한 움직임에 가깝다.
개미금융의 정리
TKMS의 주가 하락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자체보다 본계약 일정과 생산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크게 반영된 흐름으로 볼 수 있겠네요.
한화오션은 최종 수주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이 아니라 예비 공급업체로 남아 있어 협상 지연 여부에 따라 다시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유럽 방산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수주 발표보다 실제 납기와 현지 생산, 후속지원 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