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술 없인 못 만들어요”.. 일본이 다급하게 SOS 보낸 ‘K-기술’

“에너지 안보가 조선업 부활 명분”

한국·일본 LNG 기술
한국·일본 LNG 기술 / 사진=AI이미지

일본 정부가 2035년께 국산 LNG 운반선 건조를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조선업을 다시 국가 전략산업의 핵심 축으로 올려놓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 기준으로 일본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인 관민 투자 로드맵에 LNG선 부활 프로젝트를 담을 계획이며, 조선업은 17개 중점 투자 분야 중 하나로 다뤄진다. 일본이 LNG선 생산 재개에 나선 배경에는 에너지 안보 문제가 있다.

발전용 연료와 도시가스에 쓰이는 LNG 수요의 약 98%를 해외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수송 능력을 외부에만 맡기기 어렵다는 판단이 커진 것이다. 일본 LNG 수입용 선박은 약 100척이고 교체 주기가 약 20년인 만큼, 연간 5척 정도의 자국 건조 능력이 필요하다는 계산도 함께 제시됐다.

이마바리조선·가와사키중공업·나무라조선소 공동 생산 추진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 전경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 전경 / 사진=이마바리 조선소

일본은 이마바리조선, 가와사키중공업, 나무라조선소 등 조선 3사를 중심으로 공동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목표는 2035년께 연간 3-5척의 LNG선을 생산하는 것이며, 설계 기술과 숙련 용접 인력을 공유해 흩어진 생산 역량을 다시 묶는 방식이다.

생산 거점으로는 가와사키중공업 사카이데 공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일본은 1980-1990년대 LNG선 시장을 장악했던 경험이 있지만, 2000년대 이후 한국 조선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렸고, 한국과 중국 조선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커지면서 2019년 마지막 인도 물량 이후 사실상 LNG선 건조가 중단됐다.

5년 이상 이어진 공백은 단순한 생산 중단을 넘어 관련 공급망과 기술 기반 약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재개 과정의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힌다.

멤브레인형 탱크 기술 공백, 한국 협력이 변수

LNG운반선의 멤브레인형 화물 탱크 내부
LNG운반선의 멤브레인형 화물 탱크 내부 / 사진=현대중공업

일본 LNG선 부활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기술 장벽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은 멤브레인형 LNG 탱크 제작 노하우다. 일본은 이 분야 기술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황으로 제시됐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 등 한국 대형 조선업체에 LNG 저장 탱크 제조 노하우 협력을 요청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프랑스 기술 라이선스 기업과의 협력도 함께 타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세계 LNG선 시장은 한국이 약 70%, 중국이 약 30%를 차지하는 구조로 설명되며, 일본이 다시 시장에 들어서려면 기술 공백과 가격 차이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일본 정부가 한국·중국산 선박과의 가격 차이를 보전하기 위해 선주 대상 보조금까지 검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한국 조선사의 협력이나 기술 이전, 보조금 지원은 아직 확정된 조치가 아니라 추진·검토 단계로 봐야 한다.

한국 조선에는 기회이자 계산 문제

LNG선
LNG선 / 사진=HD한국조선해양

일본의 LNG선 건조 재개 구상은 단순한 조선업 부활이 아니라 에너지 안보와 산업 공급망을 함께 복원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LNG 수요의 약 98%를 해외에 의존하고, 수입용 LNG선 약 100척의 교체 주기가 약 2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입장에서는 연간 3-5척의 자국 생산 체제가 상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2019년 이후 건조 공백, 5년 이상 약해진 공급망, 멤브레인형 LNG 탱크 기술 부재, 한국·중국 조선업체와의 가격 격차는 쉽게 넘기 어려운 과제다.

한국 조선사 입장에서는 일본과의 협력이 중국으로 고객이 이탈하는 것을 막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실제 기술 협력의 범위와 조건은 별도의 판단이 필요한 문제다.

일본이 LNG선을 다시 만들겠다는 선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프랑스 기술 협력, 조선 3사 공동 생산, 선주 보조금 검토가 실제 생산 체계로 이어질 수 있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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