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에 은퇴하면 끝장난다?”.. 통장에 8,100만 원 있어도 버티기 힘들어

“통장 잔고보다 매달 들어오는 돈이 더 중요”

60세 은퇴 후 노후자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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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은퇴를 앞두고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것은 계좌에 남은 돈이지만, 실제 노후 생활에서는 평균 자산보다 매달 쓸 수 있는 현금흐름이 더 큰 변수로 떠오른다.

KB금융그룹의 KB골든라이프보고서와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기준을 함께 보면 노후 준비 필요성에 공감한 응답은 77.8%였지만, 준비가 양호하다고 본 비율은 19.1%에 그쳤고 경제력이 충분하다는 응답도 21.1%에 머물렀다.

숫자로만 보면 평균 자산 5억 6678만 원, 순자산 4억 7144만 원이라는 수치가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은퇴 직후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50대 금융자산 중간값은 8100만 원으로 압축된다.

은퇴 준비의 핵심은 보유 자산 총액이 아니라 생활비를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에 놓인다.

부동산 중심 자산 구조에서는 장부상 자산이 있어도 매달 필요한 돈을 만들기 어렵고, 그래서 은퇴 시점의 점검 기준도 잔고가 아닌 월소득으로 바뀌어야 한다.

평균 자산과 금융자산 사이의 큰 차이

노후 준비 인식과 실행 간극
노후 준비 인식과 실행 간극 / 사진=개미금융

전국 주요 도시 25세부터 74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흐름에서 드러나는 가장 큰 특징은 인식과 실행의 간극이다.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다수가 동의했지만, 실제 준비 상태가 좋다고 느끼는 사람은 훨씬 적었고, 이 차이는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더 크게 체감될 수밖에 없다.

특히 50대 금융자산 평균은 1억 6,507만 원이지만 중간값은 8,100만 원으로 나타나, 평균만 보고 자신의 준비 상태를 판단하면 실제보다 여유롭게 착각할 수 있다.

부채 9,534만 원을 제외한 순자산이 4억 7,144만 원이라는 통계도 중요하지만, 이 자산이 매달 생활비로 바로 바뀌지 않는다면 체감 노후자금과는 거리가 생긴다.

부부 기준 월 적정 생활비는 336만 원, 최소 생활비는 240만 원으로 제시됐고 전년 대비 각각 11만 원, 9만 원 늘어난 만큼 은퇴 후 지출 기준도 가볍게 볼 수 없다.

60세부터 90세까지 30년, 360개월을 계산하면 월 336만 원 기준 총 12억 960만 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노후자금은 한 번 모아둔 돈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가 더 중요해진다.

국민연금만으로 채우기 어려운 월 336만 원

국민연금공단 전경
국민연금공단 전경 / 사진=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약 65만 원으로, 부부가 함께 받는다고 가정해도 월 130만 원 안팎에 머무른다. 부부 적정 생활비 336만 원과 비교하면 월 200만 원 이상이 비어 있는 셈이고, 이 부족분을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금융자산 인출로 보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실제 은퇴 나이가 희망 은퇴 나이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희망 은퇴는 65세로 나타났지만 실제 은퇴는 56세 수준으로 제시돼, 국민연금 수령 전 최대 9년의 소득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노후 준비 시작 평균이 48세라는 점까지 겹치면 준비 기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고, 50세부터 54세 구간에서도 준비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15.2%로 나타나 은퇴 전 현금흐름 점검의 필요성이 커진다.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이 39.8%라는 수치도 단순한 불안이 아니라 월소득 부족이 실제 생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자산 8,100만 원을 월 130만 원씩 인출하면 약 5년 2개월 동안 유지되는 계산이어서, 60세 전후 은퇴자라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합산 월소득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집이 있다면 월소득으로 바꾸는 방법도

부동산 소지한 한국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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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에서 부동산은 보유 여부만 볼 것이 아니라 매달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이면서 공시가격 12억 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경우 검토할 수 있는 선택지로 제시되며, 60세가 시세 5억 원 주택으로 가입하는 예시에서는 월 약 100만 원을 종신 수령하는 흐름이 언급됐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 월 생활비가 부족하다면 주택연금까지 더해 월 300만 원 이상 현금흐름을 만드는 방식이 현실적인 보완책으로 거론될 수 있다.

다만 평균 자산이 높아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하기보다, 월 336만 원이라는 적정 생활비와 국민연금 부부 합산 130만 원 안팎 사이의 차이를 먼저 계산하는 편이 더 실질적이다.

은퇴자에게 필요한 것은 큰 숫자로 표시된 자산보다 매달 끊기지 않는 소득 구조이며, 은행 상담 등을 통해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주택연금을 함께 놓고 부족분을 확인하는 과정이 노후 준비의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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