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빚만 지고 망했어요”.. 60대 자영업자 폐업 ‘급증’

“버티려고 빌린 돈이 가장 큰 압박으로”

폐업 위기를 맞은 자영업자
폐업 위기를 맞은 자영업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영업자 금융권 대출 잔액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1095조5000억원까지 늘어나며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불과 3개월 사이 2조6000억원이 더 불어난 규모이고, 원리금을 1개월 이상 갚지 못한 연체액도 22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

연체율은 2.04%로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제시되며, 고금리 환경에서 자영업자의 상환 부담이 더 이상 일부 업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문제는 대출이 많아졌다는 사실보다, 빚을 감당할 매출과 현금흐름이 따라오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는 데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원리금 부담은 더 커질 수 있고, 특히 저신용·저소득 차주가 많이 이용하는 제2금융권에서는 작은 금리 변화도 연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사에서 터진 경고음

대출 예시
대출 예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2금융권 지표는 자영업 위기의 취약한 부분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저축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12.79%로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카드와 캐피탈 등 여신전문사 연체율도 3.98%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은행권보다 금리 부담이 크고 취약 차주 비중이 높은 업권에서 연체가 먼저 커지는 것은 고금리 충격이 상환 능력이 약한 자영업자에게 더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국은행 자료에서도 금리 상승에 민감한 차주와 제2금융권 이용자의 부담이 부각되는 흐름이 제시된다.

전체 자영업자를 하나로 묶어 위기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미 연체액과 연체율이 동시에 뛰고 있는 만큼 영세 소상공인과 생계형 사업자에게는 신용위험이 생활 위기로 이어지는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폐업 97만6000개, 숫자가 말하는 현장 부담

임대 내놓은 가게
임대 내놓은 가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출과 연체 압박은 폐업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중소벤처기업부 기준 지난해 폐업 사업자는 97만6000개였고, 전체 폐업률은 8.64%로 제시됐다.

음식업, 숙박업, 도소매업 등 소상공인이 많이 몰린 6대 업종 폐업률은 11.08%로 전체보다 2.44%포인트 높았고, 규모가 작은 간이사업자 폐업률은 12.15%로 전체보다 3.51%포인트 높았다.

매출 변동을 버틸 여력이 적고 고정비 부담에 취약한 사업자일수록 먼저 문을 닫는 구조가 숫자로 확인되는 셈이다. 자영업 폐업은 단순히 가게 하나가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빌린 돈과 임대료, 카드·캐피탈 상환, 생활비 부담이 한꺼번에 남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금리 압박이 길어질수록 매출 회복만 기다리며 대출로 버티는 방식은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60대 이상 폐업 증가가 더 무거운 이유

폐업 직전의 가게
폐업 직전의 가게 / 사진=AI이미지

가장 무겁게 봐야 할 지점은 60세 이상 고령 자영업자의 폐업 비중이다. 60대 이상 폐업 비중은 2023년 22.3%에서 지난해 24.4%로 2.1%포인트 늘었고, 폐업 사업자 수는 23만7000개로 제시됐다.

은퇴 이후 생계형 창업에 나선 고령층이 경기 둔화와 고금리, 소비 부진을 동시에 맞으면 폐업 후 재취업이나 재기 여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연령대별 폐업 시 평균 부채도 60대 이상이 989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50대 8424만원, 40대 7673만원, 30대 7295만원, 20대 이하 3567만원보다 부담이 컸다.

이는 고령층 자영업의 문제가 단순한 사업 실패가 아니라 은퇴 이후 생활 기반까지 흔드는 재무 리스크라는 뜻이다.

자영업자 대출 1095조5000억원과 연체액 22조3000억원이라는 숫자는 금융권 통계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버티는 가게와 닫는 가게, 그리고 폐업 뒤에도 남는 빚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개미금융의 정리

숫자가 커질수록 더 중요한 건 남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하는 일이다. 이런 이슈는 분위기를 따라가기보다 조건과 리스크를 먼저 보는 쪽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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