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와 공사가 한 단지 안에 공존한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조성 중인 용인마성 컬리넌캐슬은 대지면적 약 12만1530㎡, 약 3만6763평 규모의 대형 타운하우스 단지로 분양 당시부터 고급 주거 콘셉트를 앞세웠다. 1차 공급 물량은 약 160가구였고, A타입과 B타입 모두 2층 구조로 구성됐으며 일부 세대는 넓은 발코니를 갖춘 형태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분양 당시 강조됐던 프라이빗 럭셔리 이미지와 다소 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이미 입주를 마친 주택과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구조물이 같은 단지 안에 함께 놓여 있고, 일부 건물은 외장 공사가 끝나지 않았거나 창호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로 회색 골조가 드러난 것으로 언급됐다.
시행사 설명에 따르면 현재 입주를 마친 가구는 11가구이며, 추가 입주도 예정돼 있지만 단지 전체가 완성된 모습으로 정리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평균 13억-15억원, 조망보다 생활 편의성이 변수

용인마성 컬리넌캐슬의 평균 분양가는 13억-15억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대규모 부지와 고급 타운하우스 콘셉트, 언덕 위 입지에서 오는 조망이 분양 포인트였지만, 현장에서는 고속도로 인접성과 공사 중 구조물이 함께 보이는 환경이 가격 논란과 맞물렸다.
영동고속도로와 가까운 입지는 광역 접근성 측면에서 장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IC보다 JC 성격에 가깝다는 평가가 있어 체감 이동 편의성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생활 인프라다.
도보권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해 편의점 이용조차 차량 이동에 의존해야 하는 환경이라면, 실거주자는 고급 주거라는 이미지와 별개로 일상 편의성에서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외곽형 타운하우스는 넓은 공간과 독립성을 원하는 수요에는 매력적이지만, 높은 분양가와 생활 인프라 부족이 겹치면 수요층이 빠르게 좁아질 수밖에 없다.
선계약 후시공 구조가 만든 공사 지연 논란

공사 지연의 핵심 배경으로는 선계약 후시공 방식이 거론된다. 계약이 완료된 구역부터 우선 공사를 진행하는 구조에서는 초기 계약 성과가 사업 속도를 좌우하게 되고, 미계약 구간이 남으면 단지 내 일부는 완공되고 일부는 공사 중인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
시행사 측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 환경 변화로 중도금 및 건축자금 대출이 어려워졌고, 잔금 납부가 완료된 가구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구조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구조 계산을 완료했고, 노출된 자재는 재시공한다는 설명도 제시됐다.
다만 입주자 입장에서는 실제 거주가 시작된 뒤에도 주변에서 공사가 이어지는 환경을 감수해야 하며, 단지 완성도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커질 수 있다. 특히 1차 약 160가구 공급 중 현재 입주 완료가 11가구라는 점은 순차 진행 방식의 속도와 시장 반응을 함께 보여주는 수치다.
외곽 타운하우스, 넓은 집만으로는 부족

용인마성 컬리넌캐슬 사례는 최근 3년간 외곽형 타운하우스 시장이 왜 차갑게 식었는지를 보여준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넓은 주거 공간과 독립성을 찾는 수요가 있었지만,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고가 타운하우스의 매수층은 더 제한적으로 바뀌었다.
아파트와 비교하면 환금성이 낮고, 매수자 풀이 좁아 되팔 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생활 인프라 부족, 차량 의존, 공사 지연, 선계약 후시공 구조까지 겹치면 고급 주거 콘셉트만으로 수요를 설득하기 어려워진다.
평균 13억-15억원이라는 가격대는 단순히 넓은 집을 사는 문제가 아니라, 입지와 편의시설, 단지 완성도, 향후 매도 가능성까지 함께 따져야 하는 금액이다. 용인마성 컬리넌캐슬은 외곽 타운하우스가 성공하려면 조망과 규모보다 실거주 완성도와 시장 유동성이 먼저 검증돼야 한다는 점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