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과 8월은 상승 탄력, 9월 초에는 흐름 점검”

대신증권이 코스피 연간 전망치를 기존 8,800에서 11,500으로 대폭 올리며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다시 높아졌다. 17일 이경민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전망 상향의 배경에는 미국·이란 평화협정 타결에 따른 유가 안정, 채권금리와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 흐름이 함께 놓여 있다.
대신증권은 7월과 8월 코스피 상승 탄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봤지만, 8월 말부터 9월 초를 흐름의 변곡점으로 제시했다. 현재 장세는 실적과 정책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간으로 해석되며, 코스피 상승 추세가 이어지려면 선행 EPS 방향성이 꺾이지 않는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다만 이는 지수 상승을 확정하는 전망이 아니라, 유가와 금리, 환율 안정이 이어지고 이익 전망이 유지될 때 상단을 더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증권사 분석으로 정리된다.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코스피 전망을 끌어올렸다

코스피 전망 상향에서 가장 강하게 작용한 업종은 반도체다. 보고서에는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변화율이 전 분기 대비 56%, 순이익 변화율이 37%로 제시됐고, 반도체 가격 역시 전 분기 대비 58%에서 75% 수준의 변화를 보인 것으로 정리됐다.
이 같은 실적과 가격 흐름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전망을 다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지수 전체의 상승 여력 확대 논리로 이어진다. 여기에 반도체 외 업종에서도 모멘텀이 강화될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상승 흐름이 일부 대형 업종에만 머물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도 더해졌다.
대신증권이 현재 장세를 실적·정책 장세로 진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 유동성만으로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라, 선행 EPS가 올라가는 동안에는 코스피 상단을 제한적으로 보기보다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8월 말-9월 초가 중요한 이유는 선행 EPS에

전망이 밝게만 제시된 것은 아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흐름의 변곡점으로 8월 말부터 9월 초를 지목했고, 그 근거로 선행 EPS 변화율 둔화 가능성을 들었다. 지난해 8월과 9월 EPS 성장률이 급등했던 만큼, 올해 3분기 중후반부터는 기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행 EPS가 계속 상승한다면 코스피 추세도 이어질 수 있지만, 이 지표가 하락으로 돌아서면 지수 역시 하락 추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계가 따라붙는다. 그래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11,500이라는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3분기 후반부터 이익 전망이 실제로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더 중요해진다.
특히 반도체 실적 개선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지, EPS 상승세가 둔화되는지에 따라 7월과 8월의 강한 흐름이 9월 이후에도 이어질지가 갈릴 수 있다.
9월 FOMC와 역금융 장세 전환 가능성

또 하나의 변수는 통화정책이다. 보고서에서는 올해 4분기 유가와 물가 레벨에 따라 정책 입장을 점검해야 한다고 봤고,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공식화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 요인으로 제시했다.
유가 상승이 다시 시작되고 유동성이 위축되며 금리 인상 사이클이 부각될 경우, 시장은 실적·정책 장세에서 역금융 장세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2027년 또는 2028년에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언급됐다.
대신증권의 이번 전망은 코스피에 대한 낙관론을 강화한 동시에, 상승 흐름이 언제든 선행 EPS와 통화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함께 보여준다. 7월과 8월에는 유가 안정, 금리 하향, 환율 안정,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지수를 밀어 올릴 수 있지만, 8월 말부터 9월 초에는 숫자보다 방향성을 확인해야 하는 구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