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근로 연령은 13.4년 더 길다”

중고령층은 법정 정년인 60세보다 이른 평균 52.9세에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 반면 일을 계속하고 싶은 평균 연령은 73.4세로, 실제 퇴직 시점과 희망 근로 연령 사이에 20년이 넘는 간격이 생긴다.
국민연금연구원이 18일 공개한 ‘퇴직 후 중·고령층의 재취업과 일자리 특성 분석’에 따르면 주된 일자리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 공백은 13년에 이른다. 퇴직 이후 재취업이 선택이라기보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한 과정이 되는 이유다.
정년까지 근무한 비중은 9.8%에 그쳐

중고령층의 평균 퇴직 연령은 52.9세로 법정 정년 60세보다 7.1세 낮았다. 정년까지 근무한 퇴직자는 9.8%에 불과했다.
반대로 사업 부진과 권고사직 등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직장을 떠난 비중은 75.1%였다. 정년 퇴직과 비자발적 퇴직의 차이는 65.3%포인트로, 상당수 중고령층이 계획보다 일찍 노동시장에서 밀려나는 구조에 가깝다.
퇴직 시점이 빨라질수록 연금 수령 전까지 감당해야 할 생활비 기간도 길어진다. 평균 13년의 소득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재취업이나 다른 소득원을 찾을 필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
69.4%가 일하기 원하고 절반은 생활비

중고령층 가운데 향후에도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답한 비중은 69.4%였다. 희망 근로 연령은 평균 73.4세로 법정 정년보다 13.4세 높았다.
근로를 원하는 사람 가운데 54.4%는 생활비 마련을 이유로 꼽았다. 노후에도 일을 이어가려는 배경이 단순한 사회활동보다 소득 확보와 더 가깝다는 점을 보여준다.
공적연금 수급액이 낮은 집단일수록 노동시장에 다시 들어가려는 경향도 강했다. 다만 구체적인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과 조사 대상의 세부 조건은 제시되지 않아 모든 중고령층의 상황으로 확대해 볼 수는 없다.
퇴직 1년이 지나면 재취업 가능성 낮아져

조기 퇴직자 가운데 80%는 퇴직 후 2년 이내에 다시 일자리를 구했다. 재취업 성공은 퇴직 후 2개월과 12개월 시점에 상대적으로 집중됐다.
구직 기간이 1년을 넘으면 재취업 가능성이 빠르게 낮아지는 흐름도 확인됐다. 경력 공백이 길어질수록 채용 과정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어 퇴직 초기의 일자리 연결과 직업훈련이 중요해진다.
재취업 이후의 일자리 질은 연령에 따라 차이가 났다. 60대는 정규직 비중과 실질임금이 높아지는 흐름이 있었지만, 70대는 계약직과 시간제 근로 비중이 커져 고용 안정성과 소득 수준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개미금융의 정리
중고령층의 문제는 단순히 퇴직 연령이 빠르다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평균 52.9세에 주된 일자리를 떠난 뒤 연금 수령 전까지 13년의 소득 공백을 버텨야 하고, 재취업하더라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일자리의 질이 낮아질 수 있는 것이죠.
퇴직 직후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 매칭과 장기 구직자를 위한 맞춤형 직업훈련이 함께 마련돼야 소득 공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