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버는 것보다 오래 남기는 게 먼저다”

72세 A씨는 국민연금 등을 통해 월 100만원가량을 받고, 예금으로 약 1억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출판사 수금, 중국집, 편의점, 카페 운영 등 여러 생업을 거쳤고 사업 실패 이후 40대에 다시 연기 활동을 이어온 만큼, 고령화로 촬영 현장 수요가 줄어드는 현실은 생활비 걱정으로 연결된다.
2025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기준 50대 가구 평균 자산은 6억6205만원, 60세 이상 가구 평균 자산은 6억95만원이지만 실제 노후에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금융자산은 이보다 훨씬 제한적이다.
50대 금융자산은 1억6507만원, 60세 이상은 1억1236만원, 65세 이상은 9147만원으로 집계돼 부동산 중심 자산 구조의 한계가 드러난다.
이런 흐름에서 A씨의 예금 약 1억원은 또래 대비 준비된 편으로 볼 수 있지만, 100세 시대를 감안하면 핵심은 원금을 지키며 생활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보완하느냐에 있다.
1억원 예금, 한 번에 쓰지 말고 4% 기준부터

노후자금 약 1억원을 가진 70대에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수익률을 크게 노리기보다 원금 훼손을 막는 방향에 가깝다. 연금 월 100만원가량으로 기본 생활비를 먼저 충당하고, 부족한 금액만 예금에서 보완하는 구조를 만들면 자금 소진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때 참고할 만한 기준이 원금의 4% 이내 인출이며, 1억원 기준으로는 연간 400만원, 월평균 30만-35만원 정도가 추가 생활비 범위가 된다.
이보다 인출 규모가 커질수록 원금이 빠르게 줄어들고, 예상보다 길어진 노후 기간에는 생활비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
예금을 한 상품에 몰아두기보다 만기를 나눠 관리하면 필요한 시점에 현금을 확보하기 쉬워지고, 금리나 생활비 상황 변화에도 대응 여지가 생긴다.
1억원은 한 번에 소비할 목돈이 아니라 연금 위에 얹는 생활비 완충 장치로 봐야 하며, 매달 얼마를 꺼낼지 정해두는 습관이 자산관리의 출발점이 된다.
안정형 상품보다 먼저 봐야 할 건 현금흐름

예금만으로 부족함을 느낄 경우 일부 자산을 월분배형 펀드, 채권혼합형 펀드, 배당형 펀드 같은 안정형 투자 후보로 검토할 수 있지만, 수익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노후자금은 손실을 만회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공격적인 운용보다 생활비 흐름을 일정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는 편이 현실적이다.
특히 금융자산이 약 1억원 안팎인 경우에는 자금 일부만 활용하고, 나머지는 예금과 현금성 자산으로 남겨 의료비나 갑작스러운 지출에 대비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강창희 행복100세자산관리연구회가 강조한 방향도 자산 규모 자체보다 오래 쓸 수 있는 방식에 가깝다. 소비를 줄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능한 범위에서 근로소득을 유지하는 전략 역시 노후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일은 돈뿐 아니라 건강과 외로움 문제를 함께 완화하는 역할을 하며, 노후 3대 불안으로 꼽히는 돈, 건강, 외로움을 동시에 관리하는 현실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70대 노후자금 1억원, 지키는 전략이 생활을 바꾼다

A씨 사례가 보여주는 핵심은 1억원이라는 금액이 있어도 노후 불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월 100만원가량의 연금이 기본 생활비를 받쳐주고 예금 약 1억원이 보완 자금으로 남아 있다면 또래 대비 안정적인 출발선에 있지만, 과도한 인출이나 자금 집중 운용이 이어지면 100세 시대의 긴 노후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연금으로 기본 생활비를 세우고, 예금은 연간 400만원 이내에서만 보완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기준이 된다.
여기에 만기 분산, 일부 안정형 상품 검토, 소비 관리, 근로소득 유지가 함께 붙어야 자산의 지속성이 커진다. 노후자금 관리는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게임이 아니라 생활비가 끊기지 않게 만드는 과정에 가깝다.
70대의 1억원은 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금액이라기보다, 원칙을 세웠을 때 노후 생활을 더 오래 버티게 해주는 마지막 안전판에 가깝다.
